수입/배급: (주)이수C&E
난 1977년 여름에
태어난 곳은
우리 아빠 '존 키니'에게
이틀 뒤에야
아빠는
때마침 비가 내린 탓에
전보는 흠뻑 젖은 데다
현지 촬영 기사가
'축하합니다'
'따님 몸무게는 3.1kg'
'이름은 앨리스예요'
그날 밤에 연달아 터진
불꽃놀이처럼
"러브, 어게인"
아빠는 시대 정신이 담긴
침실에서
사랑의 고통과
삶의 유머를 포착했다
아빠의 부고가
뉴욕 타임스는 그를
아빠가 봤다면
아빠는 작품을 통해
명성과 성공을 누렸다
그 성공 덕분에
이 집도 샀다
어릴 적 2주에 한 번
아빠의 사생활은
여러 여자와 결혼했고
더 많은 여자와
그래도 사랑이
자기 잘못이라고 인정하는
마지막 아내와도
너무 예쁜 우리 엄마
아빠를 만났을 때
아빠보다 26살이나
그야말로
그 사랑은
내가 4살이 되자
엄마한텐 안됐지만
이혼 덕분에
아빠는 내가 있어
감상적인 분은 아니지만
아빠는 해마다
'오늘은 너의 날이야
'자, 준비해'
'미래는 네 것이니까'
엄마, 안에 있어?
응, 잠깐만
엄마, 물 아껴 써야지!
그래
- 엄마, 문 열어
지금 나가
생일 축하해!
어머, 얘들아
엄마, 괜찮아?
그럼, 기분 최고야
엄마 생일이잖아
팬케이크 먹을 사람?
- 나
얘들아, 기분이 어때?
새 학교 첫날인데
완전 신나
난 엄청 떨려
태어났다
캘리포니아주 LA
날아간 전보는
그리스에 도착했다
영화 촬영 중이었다
온통 그리스어라서
번역을 해줬다
샴페인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영화를 만들었다
진실을 발견했고
실리던 날
유쾌한 시인이라 칭했다
누구보다 좋아했겠지
기쁨을 얻었고
이 차를 샀고
주말을 보내던 멋진 집
순탄치 못했다
동거했다
끝날 때마다
쿨가이였다
마찬가지였다
릴리안
엄마는 22살로
연하였으니
세기의 결혼이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부모님이 이혼했다
아빠의 명작이 탄생했다
삶이 완벽해졌다고 말했다
늘 생일을 챙겨줬다
똑같은 말을 했다
올해는 너의 해야'
- 문 열어!
이리 오렴
딸내미들, 사랑해
- 나!
떨려, 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