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Again.2017.1080p.BluRay.x264-GECKOS

수입/배급: (주)이수C&E

 

난 1977년 여름에
태어났다

 

태어난 곳은
캘리포니아주 LA

 

우리 아빠 '존 키니'에게
날아간 전보는

 

이틀 뒤에야
그리스에 도착했다

 

아빠는
영화 촬영 중이었다

 

때마침 비가 내린 탓에

 

전보는 흠뻑 젖은 데다
온통 그리스어라서

 

현지 촬영 기사가
번역을 해줬다

 

'축하합니다'

 

'따님 몸무게는 3.1kg'

 

'이름은 앨리스예요'

 

그날 밤에 연달아 터진
샴페인 소리가

 

불꽃놀이처럼
들렸다고 한다

 

"러브, 어게인"

 

아빠는 시대 정신이 담긴
영화를 만들었다

 

침실에서
진실을 발견했고

 

사랑의 고통과

 

삶의 유머를 포착했다

 

아빠의 부고가
실리던 날

 

뉴욕 타임스는 그를
유쾌한 시인이라 칭했다

 

아빠가 봤다면
누구보다 좋아했겠지

 

아빠는 작품을 통해
기쁨을 얻었고

 

명성과 성공을 누렸다

 

그 성공 덕분에
이 차를 샀고

 

이 집도 샀다

 

어릴 적 2주에 한 번
주말을 보내던 멋진 집

 

아빠의 사생활은
순탄치 못했다

 

여러 여자와 결혼했고

 

더 많은 여자와
동거했다

 

그래도 사랑이
끝날 때마다

 

자기 잘못이라고 인정하는
쿨가이였다

 

마지막 아내와도
마찬가지였다

 

너무 예쁜 우리 엄마
릴리안

 

아빠를 만났을 때
엄마는 22살로

 

아빠보다 26살이나
연하였으니

 

그야말로
세기의 결혼이었지만

 

그 사랑은
오래가지 못했다

 

내가 4살이 되자
부모님이 이혼했다

 

엄마한텐 안됐지만

 

이혼 덕분에
아빠의 명작이 탄생했다

 

아빠는 내가 있어
삶이 완벽해졌다고 말했다

 

감상적인 분은 아니지만
늘 생일을 챙겨줬다

 

아빠는 해마다
똑같은 말을 했다

 

'오늘은 너의 날이야
올해는 너의 해야'

 

'자, 준비해'

 

'미래는 네 것이니까'

 

엄마, 안에 있어?

 

응, 잠깐만

 

엄마, 물 아껴 써야지!

 

그래

 

- 엄마, 문 열어
- 문 열어!

 

지금 나가

 

생일 축하해!

 

어머, 얘들아
이리 오렴

 

엄마, 괜찮아?

 

그럼, 기분 최고야

 

엄마 생일이잖아
딸내미들, 사랑해

 

팬케이크 먹을 사람?

 

- 나
- 나!

 

얘들아, 기분이 어때?

 

새 학교 첫날인데
떨려, 신나?

 

완전 신나

 

난 엄청 떨려

 

이러다 심장마비
걸리는 거 아냐?

 

세상에, 그럼 안 되지

 

네 맘은 이해해
떨리겠지

 

좋아하는 노래 틀어줄까?

 

아니면 왜 불안한 건지
얘기해볼까?

 

정신과 의사처럼
얘기하지 말고

 

그냥 항우울제 주면
안 돼?

 

넌 우울증이 아니라고
몇 번을 말해?

 

엄마도
내 상태 알잖아

 

항상 피곤해 죽겠고
우울하고 불안해

 

예전에 좋아했던 것도
이젠 다 귀찮아

 

노래나 틀어줘

 

나만 이런 거 아니야

 

미국인 2천만 명이
우울증에 시달린대

 

- 나도 미국인이잖아
- 어디서 들었어?

 

우울증약 광고겠지
뻔하잖아

 

이자벨, 네가
살짝 오버하는 거야

 

첫 수업에
당당히 들어가

 

- 이런!
- 왜, 뭔데?

 

독후감을 깜빡했어

 

- 못살아
- 알았어

 

우선 학교에
데려다준 후에

 

엄마가 집에 가서
가져올게

 

앞으로는 잘 챙겨

 

- 노력 중이야
- 그래

 

나한테 이메일로 보내
내가 프린트할게

 

됐지?

 

시간이 있고
선생님이 허락하면!

 

자, 다 왔다

 

정말 재밌을 거야

 

뉴욕 학교보다
훨씬 예쁘네

 

나무도 많고
햇빛 좀 봐

 

벽화도 멋진걸

 

엄마가 같이 들어갈까?

 

- 싫어
- 싫어

 

좋아, 만장일치야

 

이따가 학교 끝나고
작게 축하파티 하자

 

오늘 밤은
할머니네 가서 자

 

나 9시에 잔다고
할머니한테 말해줘

 

8시 45분인 거 같은데

 

뭐, 그렇게 해주지

 

- 사랑해
- 엄마도 사랑해

 

- 좋은 하루 보내
- 알았어

 

- 어서 오렴
- 안녕하세요

 

이자벨

 

잘할 수 있어

 

옷도 멋지게 빼입었고

 

센스 넘치는 데다
똑똑하고

 

넌 리틀
뉴요커였잖아!

 

엄마

 

잘할 수 있어
엄마가 알아

 

지금은 그냥
집에 돌아가고 싶어

 

학교 끝나고
집에 올 거잖아

 

뉴욕 집 말이야

 

엄마, 생일 축하해

 

고마워, 우리 딸

 

즐겁게 보내!

 

방세가 밀렸잖아

 

알았으니까
5시간만 더 주세요

 

어떻게든 돈을
마련해 올게요

 

방세만 드리면
괜찮은 거 아니에요?

 

내가 자선 사업가야?
당장 나가

 

있잖아요, 라지시

 

아까도 말했지만
2주분은 냈잖아요

 

3주나 머물게 될 줄은
몰랐지만

 

시간을 더 주면
돈을 구해올게요

 

나가, 지금 당장
나가라고!

 

정말 까탈스러운
사람이네요

 

살짝 몰상식하고요

 

뭐 하는 거예요?

 

경찰 부를 거야

 

이러지 마세요

 

어쩔 거야?

 

옷 갈아입어야지
늦겠다

 

어떻게 됐어?

 

독한 놈이야
인도 사람하곤 안 맞아

 

- 테디, 짐 쌌어?
- 잠시만요

 

대책이 있다며?

 

- 대책은 무슨
- 조지, 미팅에 집중해

 

테디, 대사 연습 좀 할까?

 

연습하고 가는 게
낫겠지?

 

내가 샘 할게
넌 제인 해

 

- 내가 샘 역이잖아
- 그래, 그럼 내가 제인

 

당당하게 밀고 나가자
알았지?

 

끔찍한 얘기를 들었어

 

제대로 잘 쓴 각본도
엉망으로 뜯어고친대

 

설마 제작자가
영화를 망치겠어?

 

안 좋은 얘기를
들었단 말이야

 

흑백으로 찍는다는 말은
절대 꺼내지 마

 

알았지?

 

알았으니까
묘한 눈빛으로 보지 마

 

잘될 거야
왠지 느낌이 좋아

 

- 준비됐지?
- 집은 어떻게 하고?

 

나 못 믿어?

 

소유주인
앨리스 키니는

 

앨리스 키니 디자인사의
디자이너입니다

 

앨리스는...

 

우울하고
최근에 남편과 헤어진

 

찌질이인 데다...

 

- 여보세요
- 캘리포니아 아가씨!

 

- 안녕
- 생일 잘 보내고 있어?

 

아직까진 괜찮아
별일 없어

 

애들 학교 첫날인데
통화했지?

 

당신, 꼭 그렇게...

 

콕 집어서
물어봐야겠어?

 

그러니까
통화했어, 안 했어?

 

오늘이 가기 전엔
연락할 거야

 

지금 전화한 용건은
따로 있어

 

40세 생일을 축하해

 

나름 괜찮지?

 

생각보다 나쁘진 않을걸

 

아주 잘 보내고 있지

 

내일 취직 면접 준비
하고 있었어

 

맞다, 그렇지

 

- 행운을 빌게
- 고마워

 

있잖아, 오스틴

 

이쪽으로
이사 올 생각은 없어?

 

아빠는 언제 오냐고
애들이 자꾸 묻는데

 

내가 해줄 말이 없어

 

그래, 나도 그게 고민이야

 

일을 맡을 후임자를
찾은 듯하다니까

 

이쪽 일만 잘 정리되면

 

어떻게든 될 거야

 

오스틴, 사람들이 기다려요

 

금방 갈게

 

- 앨리스
- 응

 

이런 말 해도
화내지 마

 

보고 싶어

 

자네들이 결국 왔군!

 

좋았어!

 

제대로 할 거면
LA로 오라길래 왔죠

 

오늘 보자고
재촉해서 미안해

 

유대인 명절이
겹치는 바람에

 

- 시간이 안 맞았어
- 괜찮아요

 

다행이네
그럼 소개할게

 

해리 도시, 테디 도시
조지 애플탄

 

감독, 각본가
'젊음의 광기'의 스타

 

SXSW에서 본 영화 중에
최고였어

 

감사합니다

 

폴의 칭찬이
끊이질 않더군요

 

- 난 제이슨이에요
- 나도 제이슨이죠

 

제이슨 원, 투야
재밌지?

 

자, 다들 앉읍시다

 

그럼 잘 들어봐

 

단편 영화를 장편으로 바꿀
아이디어가 가득해

 

다시 말하지만
작품 정말 좋았어

 

러닝머신 하면서 봤는데
대단한 영화야

 

테디, 자네는
배우로 성공할 거야

 

오디션을 보지 그래요?

 

조지, 자네 각본은 정말!

 

각본이 진짜 끝내줘

 

'조안' 캐릭터가
맘에 들어

 

그런 여자를
한 번씩은 만나봤잖아

 

고마워요
'제인'인데...

 

시리즈물로
만들 생각 없어요?

 

물론 있죠

 

저희 영화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어떤 식으로
진행하는 건가요?

 

가장 먼저 제작자를
찾아야겠지

 

이미 관심을 보이는
제작자가 있어

 

저스틴 밀러한테
작품을 보여줬더니

 

난리가 났어

 

- 저스틴 밀러?
- 그 공포 영화 제작자요?

 

휴먼 드라마를
찾고 있었대요

 

영리한 사람이죠

 

공포 영화 시리즈로
완전 떴고요

 

어쨌거나

 

거물 제작자가 맘에 들었으니
잘된 거야

 

근데 각본이
안 끝난 건 알아요?

 

오히려 잘됐어
저스틴이 손을 좀 보겠대

 

조지가 날
죽일 듯이 쳐다보네

 

아냐, 농담이야

 

다만, 담당자하고
얘기해 봤는데

 

영화가 흑백인 게
맘에 걸린대요

 

괜찮아요
그건 그냥...

 

저희가 설득할게요

 

다들 잘 들어

 

싫으면 다른 사람을
찾으면 돼

 

그래도 제작자잖아
마음을 열어

 

활짝 열어놨어요

 

- 여기요
- 고마워요

 

'젊음의 광기'에 나온
테디 도시 아닌가요?

 

하루만 평범하게
보내고 싶었는데

 

- 팬이에요
- 귀찮게 하네

 

해리, 흑백 관련해서
잠깐 얘기 좀 해

 

- 조지, 날 믿어
- 까놓고 말해보자

 

잠깐, 잠깐만

 

건배하고 싶어

 

이번 작품과
우리를 위해...

 

- 저기,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멋진 건배였어
참 감동적이다

 

난 LA가 좋아

 

- 어머, 죄송해요
- 괜찮아요

 

- 맘에 들어?
- 최고야

 

네가 만든 명함 중에
제일 좋아

 

고마워, 근데
솔직히 말해줘

 

취미로 할 수준인데
겁 없이 뛰어든 건 아닌지

 

- 무슨 소리야?
- 넌 재능이 많잖아

 

말은 고맙지만
난 최악의 패션 디자이너였어

 

사진 쪽은 더 엉망이었지

 

그래도 디자인은
항상 잘했어

 

맞아, 내가 뭐랬어

 

한 13년 전부터
잘한다고 했잖아

 

내일 첫 의뢰인을
만나기로 했어

 

잘됐네, 누군데?

 

이름은 조이 벨이야

 

- 들어봤어?
- 아니

 

사교계에서
유명한가 봐

 

어제 8시간 동안
검색해보고 알았어

 

- 잘됐다
- 떨려 죽겠어

 

왜 그래?

 

화내지 말고 들어

 

요가 수업에
괜찮은 남자가 있는데

 

- 됐어
- 좀 들어봐

 

최근에 이혼했고
새 사람을 만나고 싶대

 

- 준비 안 됐어
- 준비됐어

 

갈라선 지
고작 5개월 됐다고

 

5개월 만에
재혼하는 사람들 수두룩해

 

지금 딴 생각 할
여유가 없어

 

이사부터 이자벨이랑
애들 학교 문제에...

 

- 사업도 시작했잖아
- 그래

 

우선 자리를 잡고...

 

얘들아, 오늘 내 생일이야

 

- 재밌게 놀자
- 그래

 

- 동부 어디요?
- 뉴욕요

 

- 거짓말
- 정말이에요

 

나도 뉴욕에서 왔거든요

 

뉴욕 어디서 왔어요?

 

맨해튼요
당신은요?

 

- 그쪽은 아니고...
- 저기요

 

저기요!

 

- 잠깐만요
- 뭘로 드릴까요?

 

- 로제 두 잔요
- 네

 

고마워요

 

- 안녕하세요
- 재밌어요?

 

저요?

 

 

아주 좋네요
고마워요

 

- 한 잔 사드리고 싶은데
- 정말요?

 

저 바텐더는 내가 자기를
꼬신 줄 아나 봐요

 

- 아니에요?
- 아니에요

 

- 왜죠?
- 그쪽과 얘기하고 싶어서요

 

미안하지만

 

매니저가 신분증부터
확인하래요

 

그럼...

 

보여드려야죠 뭐

 

받아요

 

- 됐죠
- 칭찬으로 받아들여요

 

난 해리예요

 

술 마셔도
합법인 나이고요

 

난 앨리스고
나도 마찬가지예요

 

보면 알겠지만

 

가게 문 닫나 봐요

 

다 같이 춤추러 갈까요?

 

- 가자!
- 기분 좋은가 봐

 

- 괜찮아요?
- 응, 괜찮아요

 

술 마셔서
조금 긴장했나 봐요

 

모르는 사람과
키스하는 것도...

 

괜찮아요, 괜찮아

 

- 괜찮아요?
- 그럼요

 

너무 더운데요

 

잠깐만요

 

물이나 수건 필요해요?

 

정말 잘 챙겨주네요
마치 엄마 같아요

 

저기, 나 아무래도...

 

이런, 이런

 

존 키니 감독

 

안녕하세요
일어났어요?

 

 

몸은 좀 어때요?

 

- 괜찮아요
- 다행이네요

 

그런 모습 보여서
미안해요

 

안 좋은 첫인상을
남긴 것 같네요

 

나도 그 나이 땐
맨날 토했어요

 

맨날은 아니지만

 

뭐, 이해해요

 

너무 창피해서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네요

 

- 죄송해요
- 이런

 

여기 올 땐
옷 입고 있었죠?

 

그럼요, 옷울
어디다 뒀더라?

 

- 아, 여기 있네요
- 고마워요

 

조지, 테디는
날 두고 간 거죠?

 

어제 우리 둘을 보고...

 

아뇨, 둘 다
거실에 있어요

 

그 둘도 어제
필름 끊겼어요

 

- 어제 미친 듯이 놀았죠
- 그러게요

 

- 이거 빨았어요?
- 네

 

새벽에 깼는데
할 일도 없고 해서...

 

- 고마워요
- 뭘요

 

- 그럼 난 이만 가볼게요
- 그래요

 

미안해할 필요는
전혀 없어요

 

난 밖에 나가서
놀 일이 거의 없어서

 

어젯밤은 너무 즐겁고
재미있었어요

 

후회할 일도
하지 않았고요

 

생일날엔 늘 대담해져요

 

앞뒤 안 가리고
정신줄을 놔버려요

 

이제 원래대로
돌아가야죠

 

흥을 발산하는데
도움이 돼서 기쁘네요

 

그럼 이제 일어날게요

 

그래요, 그럼
물론이죠

 

너 때문에 첫 주부터
지각이잖아

 

미안하다니까

 

다들 서둘러
얼른 가방 챙기고

 

알았어, 할머니

 

어머, 어머

 

빨리 가방 갖고 나와

 

얘들아

 

여기서 뭐 해?
학교 안 가?

 

무슨 일 있어?
엄마 좀 이상해

 

이상하긴 뭐가?

 

세상에!

 

앨리스

 

뭐야?

 

엄마 방에 있는 거 말이야
그거 고치고 있었어

 

이자벨, 로지한테
베이글 좀 줄래?

 

- 가자
- 고마워

 

엄마

 

전화하지 그랬어

 

아침 7시에
손님이 있을 줄은 몰랐지

 

그럼 이만 가볼게요

 

고마웠어요

 

이름이...

 

못살아

 

낯이 익은데
혹시 저 아세요?

 

말도 안 돼

 

정말로 어디선가
본 것 같아요

 

존 키니 감독 아내분이야
영화에 나왔어

 

저 사람은 또 누구야?

 

말도 안 돼

 

릴리안 스튜어트라고요?
정말이에요?

 

내 생각에 여긴
존 키니 감독 자택이야

 

그건 어떻게 알았죠?

 

어떤 방에 들어갔다가
감독님 물건을 봤어요

 

죄송해요
우연히 들어간 거예요

 

제가 아버님의
엄청난 팬이에요

 

- 존 키니 감독 딸이라고요?
- 그래요, 그쪽은요?

 

전 집에 가도 되죠?

 

- 안 돼
- 넵

 

무척 아쉽지만
난 미팅이 있어서요

 

여기서 정리할까요?

 

저희도 영화를 만들어요
남편분처럼요

 

누군들 아니겠어?
여긴 LA잖아

 

직접 봤다니
믿기지가 않아요

 

정말 꿈만 같아요

 

- 훌륭한 배우였죠
- 어머, 왜 이래

 

여기저기 조금씩
출연한 것뿐이야

 

노란 비키니 입었을 때
정말 섹시했어요

 

왜들 이래!

 

앨리스, 들었지?

 

그럼요

 

내 옆 테이블에
존이 앉더니

 

10분 후에
의자를 끌고 와서

 

'롤라'에서
주인공 역을 제안했지

 

파이를 주문하는 모습이
맘에 들었다나?

 

그럼 난 가볼게요

 

나랑 같이 나갈 사람?

 

이 친구들한테
아침을 만들어줘야겠어

 

애들 좀 학교에 데려다줘
너무 재밌네

 

- 어머님과 놀아도 되죠?
- 그럼요

 

난 괜찮아요

 

그게 데뷔작이었다고요?

 

- 앨리스
- 네?

 

- 얘기 좀 해요
- 그래요

 

혹시 전화번호 좀
찍어줄 수 있어요?

 

해리, 이러다 늦겠네요

 

오늘 보니 어제와는
딴사람 같아요

 

애프터 해줘서
고맙긴 한데

 

몇 살이나 먹었어요?

 

30살?

 

29살? 28살?

 

- 비슷해요
- 내가 미쳐

 

얘들아, 어서 차에 타!

 

알았어, 알았다고

 

- 엄마가 이상해
- 아니거든

 

행운을 빌게요
다음에 봐요

 

그러고 싶네요

 

가자, 얘들아

 

- 저 아저씨 여기서 잤어?
- 뭐?

 

- 어디서 만났어?
- 친구 아들이야?

 

친구 아들이라니
내가 몇 살인데?

 

몰라, 적당히 먹었지?

 

엄청난 작업을
해왔군요, 앨리스

 

- 네
- 아주 그냥...

 

파란색 천지네요

 

집 사진을 검색해보니

 

파란색이
어울리겠더라고요

 

그렇군요

 

- 거기 앉으세요
- 네

 

아무래도 내 말을
오해한 것 같네요

 

사실 지금은
손봐야 할 곳이

 

이렇게나 많진 않거든요

 

지금은 별로 없어요

 

아, 그렇군요
제가 오해했네요

 

통화할 때
맘에 안 드는 곳이 많다고...

 

그런 말을 하긴 했죠

 

맘에 안 드는 곳이
많긴 해요

 

솔직히 말하면
다른 인테리어업자가 있었는데

 

내 취향과는
안 맞는다고 해야 하나

 

영 맘에 안 들어서

 

그 사람을 내보냈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뒷정리할 사람이 필요해요

 

물건을 픽업한다거나요

 

그 일이 먼저 끝나야

 

작업이 안 들어갔던 방을
손볼 수 있겠네요

 

- 그래도 괜찮아요?
- 네, 물론이죠

 

뭐든 할 수 있어요

 

당장 시작해야 할 방이
하나 있어요

 

잘됐네요
무슨 방이죠?

 

우리 딸아이
놀이방이에요

 

알았어요

 

방을 보여주실래요?

 

지금은 힘들겠네요
중요한 전화예요

 

미안해요
파티가 있어서요

 

나한테 메일 보내요

 

- 미팅은 끝난 거군요
- 할 일이 많네요

 

그럼 지금...

 

마르타, 앨리스한테
놀이방을 보여줄래요?

 

마르타!

 

들어올 때는
꼭 신발을 벗어요

 

- 그럴게요
- 우리 집 규칙이에요

 

롭, 듣고 있어
소리 안 질러도 돼

 

태양계에 대해
배웠다고?

 

행성 이름을
말해볼래?

 

내가 할게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은 행성이 아냐

 

좋아, 한 잔 받아

 

아이고, 미안해라

 

웬일이야?

 

한번 들어봐

 

지낼 곳이
필요하다잖아

 

마침 이 집에
손님방이 있으니

 

여기서 지내면 되겠네

 

우리 집에서?
두 명은 이름도 몰라

 

귀여운 남자 셋 들이는 게
나쁜 건 아니잖아

 

널 도와줄 수도 있고

 

돕다니?
뭘 돕는데?

 

설마 엄마한테
부탁한 거야?

 

- 아냐
- 솔직히 말해

 

그런 거 아냐
내 생각이야

 

영화에 소질이 있더라

 

작품이 꽤 좋았어
참신하고 멋지던걸

 

- 영화까지 봤어?
- 그래

 

얘, 지금 무일푼이래

 

여기서 못 지내게 되면

 

다시 뉴욕으로
돌아가야 한다잖니

 

젊은이들 앞날을
막는 거나 마찬가지야

 

네 도움이 필요해
어떻게 할래?

 

LA에 지인도 없대
난 맘에 드는데

 

네 아빠도
맘에 들어 했을걸

 

네가 예술가들을
지원해줘야지

 

덕을 쌓는 거야

 

아빠 얘기는
왜 꺼내고 그래?

 

결혼해서도 딴 여자를
임신시킨 사람이야

 

왜 그 일에
집착하는데?

 

엄마는
왜 집착 안 해?

 

난 어른이고 그이는 죽었으니
내가 이긴 거지

 

날 안 만났으면
어쨌을 거래?

 

너희가 만난 건
운명일지도 몰라

 

나중에 이런 말을
할지도 모르지

 

"그 영화를 만들 때
우리 집에 얹혀 살았는데"

 

한 달 정도만
지내게 해주렴

 

- 한 달이나?
- 아니면 일주일이라도

 

지내보고 안 맞으면
나가라고 해

 

한번 잘 생각해봐

 

꽤 재밌을 것 같지 않니?

 

애들이 불편해하면
어떡해?

 

이자벨은
사춘기라고

 

이러다 정말
엇나갈 수도 있어

 

진짜 멋진 분이네요
고마워요

 

- 우리들의 구세주예요
- 도와줄까요?

 

아뇨, 괜찮아요

 

소파를 펴면
침대가 돼요

 

뜨거운 물 쓰려면
잠깐 기다려야 하고

 

수건은 옷장 안에
더 있어요

 

좋네요, 고마워요

 

화장실에다 버리려고
꺼낸 거예요

 

다들 착각하지
않았으면 해요

 

여긴 어제처럼 놀고 나서
뒤풀이하는 곳이 아니라

 

평범한 가족이
생활하는 곳이에요

 

아이들이 숙제를 하거나

 

6시에 저녁을
먹는 곳이라고요

 

여러분 같은 예술가들이
놀 만한 곳은 아니지만

 

서로 부딪치지 않게
조심하면서 지내요

 

이해했어요

 

잠깐 밖에서
얘기 좀 해요

 

우리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요

 

같이 살게 될 줄은
몰랐네요

 

같이 살다뇨?

 

여기서 지내게 될 줄은
몰랐다고요

 

뭐랄까

 

다행히도 어젯밤에
일이 생기진 않았으니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어젯밤 일은 잊고

 

친구로서 다시 시작해요

 

좋아요
말해줘서 고마워요

 

걱정돼서
미리 말한 거예요

 

여긴 애들도 있고

 

해리, 우린 친구예요

 

서로 끌리긴 했잖아요

 

난 그랬거든요

 

당신은 아니었나 보네요
미안해요

 

친구로 지내자는 말을
하고 있네

 

- 어떻게 알아?
- 척 보면 알지

 

정말 친구로 남을까?

 

얼마나 지내느냐에 따라

 

저 여자 까칠해 보이는데
과연 괜찮을까?

 

성격 좋은데, 왜
집도 엄청 멋지잖아

 

저번 그 호텔보다
천만 배 깨끗하고!

 

저스틴 밀러를 만날 때까지
하루 이틀만 있자

 

세상에, 농담 아냐
이불 좀 만져봐

 

엄청 부드럽네
대체 뭘로 만든 걸까?

 

기분 째진다

 

그건 아빠가
제일 싫어했던 작품이에요

 

그 작품을
묻으려고 했다니까요

 

안녕하세요
죄송해요

 

말도 안 하고
들어왔네요

 

일찍 일어났는데
문이 열려있길래...

 

- 괜찮아요
- 꼭 다시 오고 싶었어요

 

방금 한 말은 농담이죠?

 

이 작품은 제가
명작으로 꼽는다고요

 

나도 동의해요

 

좋은 거 보여줄 테니
앉아봐요

 

여기

 

아빠가 직접 메모한
원본 스크립트예요

 

- 말도 안 돼
- 봐요

 

아빠 손글씨를 보면 좋아요

 

소름이 돋을 지경이에요

 

왜 상자에 처박아 놨어요?
박물관에 기증해야죠

 

이제 막 여기로
이사 왔거든요

 

어디 보내기엔
아쉬운 물건도 많고요

 

왜 이사 왔는데요?

 

물어봐도 괜찮을까요?

 

뭐, 평범한 질문이네요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도 아니고요

 

남편하고 헤어졌거든요

 

음악 업계에 있다 보니
파티를 자주 해요

 

한때는 재미있고
즐거웠지만

 

이젠 나이도 들고
철도 든 거죠

 

애들까지 있는데
새벽 2시에 들어오면서

 

술 냄새를 풍겨요

 

그래도 난 노력했어요
끝까지 버텼죠

 

삶을 좌우하는 결정을
내릴 때가 있잖아요

 

25살 때 내린 결정을
15년 후에 생각해봐요

 

그게 정말
옳은 결정이었을까요?

 

인생에 도움이 되는
결정이냐고요

 

글쎄요

 

모르죠 뭐

 

모르겠네요

 

알겠어요?

 

헤어졌다니 유감이네요

 

그래도 잘해내고
있는 것 같은데요

 

대체 뭐야?

 

의뢰인이 지금 오래요

 

이자벨 기타 레슨 때문에
못 간다고 했는데

 

오는 길에
주스를 사 오라고?

 

- 이상하죠?
- 네

 

이상하고 말고요

 

괜찮다면 이자벨은
내가 데려다줄게요

 

차는 없지만
내가 돕고 싶어요

 

정말요?
고마워요

 

창고에 아빠 차가 있어요

 

스틱 운전할 줄 알죠?

 

새 학교는 맘에 들어?

 

아뇨, 맘에 안 들어요

 

오늘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네요

 

난 작가가 꿈이에요

 

오늘 담임 선생님이
연극 콘테스트가 있다면서

 

가을 공연에 나올
각본 5편을 선정하겠대요

 

나더러 뭔가를 써보라는데
잘 모르겠어요

 

그거 참 멋지다
꼭 했으면 좋겠네

 

솔직히 해보고는 싶지만

 

각본을 쓰고
연기까지 해야 돼요

 

내 몸이 잘 따라줄지
모르겠어요

 

안 하면 후회할걸
좋은 기회잖아

 

종종 불안 증세가
나타나거든요

 

가끔씩 왔다가 사라져요

 

이유는 불분명해요

 

뇌 신경세포 사이의
호르몬 불균형이 원인이겠죠

 

인터넷 찾아봤어요

 

미안한데
전화 좀 받을게

 

이따가 얘기하자

 

여보세요

 

조지, 제이슨 그린이에요
어떻게 지내요?

 

안녕하세요, 저야 잘 있죠
어쩐 일이세요?

 

좋은 소식이 있어요

 

미팅 때 말한
스릴러 영화 있죠?

 

각본가를
찾는다고 하길래

 

당신 샘플을 보냈더니
사랑에 빠졌어요

 

사랑에 푹 빠졌다고요

 

과찬이네요

 

진짜로 사랑에 빠졌다고
말하던가요?

 

아뇨, 느낌이 그랬어요

 

- 제이슨 투인가요?
- 네, 저예요

 

친구들하고 얘기해보고
말씀드릴게요

 

조지, 이런 건 혼자 해야
목돈을 손에 쥐죠

 

하는 거죠?
내가 처리할게요

 

- 또 봐요
- 잠깐만요

 

여보세요, 제이슨 투?

 

제이슨 원?

 

좋은 일 같은데요?

 

그래, 좋은 일 맞지?

 

근데 혼자 해도 될지
잘 모르겠어

 

안 하면 후회하걸요

 

좋은 기회잖아요

 

그 말엔 동감이야

 

말 잘하네

 

이 놀이방을
새로 꾸밀 건데

 

나이에 맞게
바꾸고 싶댔지?

 

밝은색은 그냥 두고
핑크 톤을 낮출까?

 

텐트도 좋겠고
푹신한 소파나...

 

방해해서 미안해요

 

안녕, 덱스터
우리 이쁜이

 

- 잠깐 얘기 좀 하죠
- 그래요

 

15분 전에
도착했어야 하는데

 

아이 보모가
길이 꽉 막혀서

 

1시간 후에야
도착한대요

 

원래 이런 부탁
안 하는데

 

그때까지만
여기 있어 줄래요?

 

- 지금 5시 15분인데
- 알아요, 알아

 

수당은 지불할게요

 

- 딴 방법이 없어요
- 돈은 됐고요

 

참 친절하셔라
진짜 고마워요

 

기네스, 보모 올 때까지
앨리스가 돌봐준대!

 

우리 딸, 사랑해

 

목욕 좀 시켜줄래요?

 

나갈 때는
덱스터도 내보내요

 

그래, 뭐

 

여보세요

 

남정네 셋 얘기는
언제까지 숨길 셈이었어?

 

미안, 미리
말했어야 하는데

 

그 집을 숙박업소로
쓰는 거야?

 

뭐? 아니야

 

어디서 만났는데?

 

그야 당연히...

 

있잖아, 정말 별거 아냐

 

며칠만 손님방에
묵는 거야

 

실은 엄마가 시킨 거고

 

한 명이 이자벨을
학원에 데려다줬다던데?

 

우리 애들 주위에
낯선 사람 두지 마

 

내가 거기 없는 것도
어색한 마당에

 

그럼 당신이 오든가

 

나라고 안 가고 싶겠어?

 

지금 당장은
못 간단 말이야

 

계약을 앞둔 뮤지션이
마이애미에서 공연해

 

제2의 샘 스미스가
될 거야

 

- 정말?
- 그래

 

곧 갈게, 약속해

 

- 고개 젓지 마
- 안 그랬어

 

그럼 끊을게
올 수 있을 때 와

 

안녕

 

왔네요

 

- 안녕, 엄마
- 안녕

 

배고파 죽겠다

 

냄새가 기막히네

 

괜찮다면 저녁을
만들어주고 싶어서요

 

괜찮고 말고요

 

- 난 몰랐어요
- 대단하지?

 

- 안녕하세요
- 안녕

 

이자벨, 마가리타
만들어드려

 

고맙지만
그런 건 안 배워도 돼

 

자, 저녁 준비됐어요
그럼 해보죠

 

접시 가지고 나갈까?

 

- 어딜 나가?
- 보면 알아

 

- 빨리 와
- 어디 가는데?

 

아직은 말 못 해

 

감독 존 키니

 

- 안녕하세요
- 안녕

 

- 도와줄까요?
- 그래요

 

오늘 고마웠어요, 해리

 

농담해요?
내가 더 고맙죠

 

아뇨, 정말...

 

애들이 할아버지 영화를
많이 못 봐서

 

멋진 추억이 됐네요

 

애들이 참 착해요

 

- 잘 키웠어요
- 고마워요

 

애들이 당신들을
잘 따르네요

 

집에 남자가 있으니
활력이 넘쳐요

 

이 집은 핑크핑크해서
좋은걸요

 

혼자서도 부모 역할을
멋지게 해내고 있네요

 

보기보다
쉽지 않을 텐데 말이죠

 

한눈에 딱 봐도
자신감이 넘치고

 

무척이나 인상적이에요

 

제가 보기엔

 

새 출발 했다는 것부터
용감하게 느껴져요

 

전남편에 대해선
모르지만

 

당신 같은 사람을 놓치다니
바보인가 봐요

 

이건 어디다 둘까요?

 

저쪽에 두면 돼요

 

이 찬장, 고장 난 거 알죠?

 

그만 부끄러워해요

 

귀여워서 못 참겠잖아요

 

드라이버 있어요?

 

고마워요

 

기억도 안 날 만큼
오래전에 고장 난 건데

 

더 고칠 거 없어요?

 

조립이 필요한
이케아 가구라든가...

 

- 친구라면서요
- 나도 알아요

 

내가 찬장 고쳐줬잖아요

 

나 40살인 거 알죠?

 

대충 짐작은 했죠

 

다행이군요

 

내 또래 여자랑
만나본 적 있나 모르겠네요

 

애도 둘 딸린...

 

6시 반에
애들이 들이닥쳐요

 

- 그전에 나가야...
- 괜찮아요

 

가끔은 한밤중에
쳐들어올 때도 있고

 

상관없어요

 

그리고 또...

 

- 앨리스
- 응?

 

당신 때문에 떨려요

 

- 그렇게 안 보이는데
- 다투지 말죠

 

토요일인데
다들 나와줘서 고마워

 

내일 상하이로
출국하거든

 

필요한 거 있으세요?

 

괜찮아, 마야
고마워

 

- 그럼 실례할게요
- 감사합니다

 

솔직하게
까놓고 얘기하지

 

내 전문은
공포 영화야

 

다들 나한텐
공포물만 맡겨

 

자네들이 만든
단편 영화를 보니

 

누가 죽거나
좀비가 되지도 않고

 

훌륭하더라고

 

맘에 든다니 영광이네요

 

공포 영화를 빼면

 

딱 세 종류의 영화만
제작하고 있어

 

여성 하드캐리 코미디

 

여성 캐릭터는
조지가 잘 살려요

 

'여성 하드캐리'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그럼 그건 됐고

 

자네들한테
딱 맞는 게 있지

 

페이크 다큐 스타일의
사랑 영화 어때?

 

아무도 시도한 적 없잖아

 

남녀가 담긴 영상을
누군가 발견하는 거요?

 

그러니까 남녀가 직접...

 

- 직접 찍은 거지
- 네

 

나도 몰라
그냥 해본 말이야

 

마지막은

 

영화제용 영화

 

상 타기 좋은 영화 말이야

 

웰메이드 영화라면
관심 있어요

 

- 그럼요
- 정말?

 

잘됐네

 

그럼 웰메이드 영화를
만들기로 하지

 

각본은 얼마나 썼나?

 

절반쯤 썼는데
잘 나오고 있어요

 

좋았어

 

단편을 다시 보면서
메모한 게 있거든

 

전화 좀 받을게

 

- 그러세요
- 말해, 제이

 

- 조지, 뭐 하는 거야?
- 됐고, 난 봐야겠어

 

'배경은 미국 남부'

 

'미국인 저격수 투입'

 

- 배경은 뉴욕인데
- 설마, 아니겠지

 

- 그렇게 적혀 있어
- 저기 온다!

 

'댄스 시퀀스 추가
채닝 테이텀, 물음표'

 

- 이렇게 적혀 있어
- 끊을게

 

정말 말도 안 돼

 

미안해요, 다시
메모로 돌아가서...

 

괜찮아요?

 

- 꽤 괜찮은 미팅이었어
- 뭐가?

 

영화를 제작해준다잖아
그걸로 됐지

 

영화 제작 좋아하네

 

개소리를 하긴 했지

 

거물을 만났는데
뭐가 불만이야?

 

우리답지 않아

 

계속 조율해보자
첫 미팅이었잖아

 

조지, 나 좀 봐

 

조지

 

우린 같은 팀이야
알았어?

 

얘기는 해보겠는데
배경은 못 바꿔

 

남부에 가본 적도 없잖아

 

그래, 그건 못 바꾸지

 

- 뭐 해?
- 태평양은 처음이야

 

그러니까 지금...

 

들어가려고

 

평생 제작 못 할 수도 있어

 

난 그냥
내 방식대로 쓸 거야

 

이건 비밀인데
작은 일거리가 생겼어

 

남는 시간에
조금씩 써보려고

 

- 정말?
- 응

 

에이전시에서 소개받았거든

 

- 무슨 일인데?
- 들어와!

 

- 해리한텐 비밀이야
- 알았어, 뭔데?

 

- 알면 화낼 거야
- 그러니까 뭐냐고

 

스릴러를 다듬고 있어

 

뭐, 보수도 좋고

 

보험 하나 있으면
나쁘지 않잖아

 

셋이 붙어 있다가
망하면 어떡해?

 

해리 꿈은 정장 빼입고
칸에 가는 건데

 

난 그전에
몇 푼이라도 벌고 싶어

 

해리한테 불기 전에
미리 알려줘, 도망가게

 

형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할 때가 올걸

 

난 해리 형한테
나쁜 감정 없어

 

앨리스랑 자는 것도
괜찮다는 거야?

 

형도 앨리스한테
관심 있어 그러는 거 아냐?

 

그런 얘기까진 하지 말자

 

난 멀리 보고 있는 거야

 

해리가 앨리스한테
흥미를 잃거나

 

앨리스가 해리를
찰 수도 있어

 

그땐 다른 집을
알아봐야 할 거야

 

내가 벌어둔 돈으로
생활하게 되겠지

 

그 집에서 나가기 싫어

 

앨리스 가족이 좋아

 

언젠간 떠날 수밖에 없어

 

지금 당장
고민할 일은 아니지

 

내가 간다

 

내가 간다!

 

잠깐, 방해하면
안 될 것 같아

 

정말

 

나마스테
난 테디라고 해요

 

다른 둘은 어떤데?

 

우선 테디는
IT 분야에 빠삭해서

 

내 홈페이지 만드는 거
도와주고 있어

 

귀여운 애야

 

조지는 유독
이자벨하고 친해

 

연극 대회에 도전해보라고
격려해 주니까

 

이자벨이 좋아해

 

잠깐만, 그러니까

 

입주 보모처럼
애들을 돌봐주고

 

컴퓨터도 도와주고
잠자리까지 해?

 

더 바랄 게 없지

 

내일 디너 파티에
해리를 데려오지그래?

 

뭐야, 됐어

 

애인을 현실 세계로
끌고 나와야지

 

은은한 조명이 있는
부드러운 침대 말고

 

아직 그런 사이 아냐
좀 부담스럽다

 

뭐가 부담스러워?
남자친구 자랑 좀 해

 

- 남자친구 아냐
- 그럼 뭔데?

 

몰라, 너무 어리니까
사람들 보기 좀 그래

 

남자들은 새파랗게 어린 여자도
잘만 만나더라

 

- 그 말도 맞네
- 그냥 데려와

 

알았어, 생각해볼게

 

생각 좀 해보고

 

잠깐만 기다려

 

왜 대문이 열려 있지?

 

안녕하세요
조이 있어요?

 

곧 돌아올 거예요
무슨 일이시죠?

 

놀이방에 둘 베개를
가져왔어요

 

제가 갖다 놓을게요

 

그쪽은...

 

제가 인테리어를
맡아서요

 

- 정말요?
- 네

 

인테리어는
제가 맡고 있는데요

 

그렇군요

 

취향이 안 맞았다고
들었는데

 

제가 관두고 나갔죠

 

근데 돌아오라고
애원하면서

 

거절하기 힘든 액수를
제안했어요

 

다른 사람을 고용한 줄은
몰랐네요

 

절박하다며 매달렸거든요

 

절박하다고요?
전화로 뭐래요?

 

두서없이 아무 말이나
떠들어대더니

 

오래 일했던 업자라
그쪽이 편하대요

 

금방 전화한다더니
연락 두절이에요

 

결국 개고생만 하다
차인 거예요

 

그 여자 청바지까지
찾아다 줬더니!

 

무슨 약이에요?

 

안정제예요
반의 반만 먹으려고요

 

낮엔 안 먹어요

 

반이라기엔 꽤 큰데요

 

진작 그만둘 걸 그랬어요

 

앨리스, 얘기를 들어보니
못된 여자네요

 

이제 자신에게 집중해요
다 잘될 거예요

 

- 그럴까요?
- 당연하죠

 

우릴 봐요
당신을 만났잖아요

 

세상 모든 일에
우연은 없어요

 

그 여자는 잊고
앞일만 생각해요

 

이거 봐요, 홈페이지가
완성됐다고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하고
연동시켜 놨어요

 

- 벌써 완성됐다고요?
- 직접 보세요

 

세상에, 테디
너무 멋져요

 

고마워요

 

- 저스틴이 연락했어요
- 그래요?

 

- 투자자를 찾았대요
- 말도 안 돼!

 

- 잘됐네요
- 내일 만나기로 했어요

 

그럼 내일 밤엔
바쁜 거예요?

 

네, 좀 바쁘죠
무슨 일 있어요?

 

사실 같이 갈 데가
있거든요

 

트레이시가
디너 파티를 여는데

 

괜찮으면 당신이랑
같이 가려고 했죠

 

- 가고 싶어요
- 정말요?

 

집 밖에서도
데이트하고 싶었어요

 

집 안에서 만나는 것도
좋지만요

 

그래요, 같이 가요

 

좋아요

 

- 몇 잔 마시다 갈게요
- 그렇게 하죠

 

뭐 입어야 돼요?

 

차려입을 필요는 없죠?

 

한 잔만 더 해요
웨이터!

 

- 아니에요
- 한 잔씩 더 줘요

 

한 잔만요

 

딱 한 잔만 할게요
가야 돼요

 

딱 한 잔만 더 하고
금방 갈게요

 

무슨 얘기 했어?

 

들어가도 돼요?

 

어젯밤 일은
정말 미안해요

 

저스틴 때문에
술자리가 늦게 끝났어요

 

말이 어찌나 많던지

 

투자자들 돈을
끌어다 준다는데

 

그냥 나올 수도 없었고요

 

진짜예요

 

그래서 내 약속은
버리셨다?

 

아뇨, 그게...

 

거기 잡혀서
나올 수가 없었어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신경 안 써요

 

난 내 감정이
어땠는지가 중요해요

 

고작 어제 일 때문에
그만두겠다는 건 아니죠?

 

뭘 그만둬요?

 

우리 둘 다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인데...

 

나한테 친구로 지내자고
할 땐 언제고

 

갑자기 나타나서
찬장을 고쳐주더니

 

나한테 키스했잖아요

 

됐어요, 다 내 탓이지

 

어차피 언젠가는
끝내야 할 관계고

 

지금이 그때예요

 

해리, 당신은
겨우 27살이에요

 

젊으니까
뭐든 재밌고 신나겠죠

 

마치 자기가
어른인 것 같고요

 

근데 27살짜리가
뭘 알겠어요?

 

하는 것마다
실수투성이지

 

나도 그랬거든요

 

나한테 가장 끔찍한 일은

 

드레스를 입고
파티에 앉아서

 

오지 않을 사람을
기다리는 거라고요

 

우리가 어떤 사이였든

 

여기서 끝내요

 

알았어요?

 

내 말대로 해요

 

내가 잘 아니까

 

해리, 같이 놀기로 했잖아

 

알았어, 잠깐만

 

- 잠깐만 기다려
- 알았어

 

그래요, 알았어요

 

다 내가 망쳤어요
내 잘못이에요

 

오늘 밤에
한 번 더 기회를 줘요

 

오늘 밤엔
약속이 있어요

 

- 누구하고요?
- 남자랑요

 

안 될 거 없잖아요

 

내가 쓴 각본이
뽑혔대요!

 

- 그럴 줄 알았어
- 난 몰랐어요

 

정말 잘했어, 축하해

 

엄청 큰 부탁 하나만
해도 돼요?

 

거절해도 괜찮아요

 

일하는데
내가 방해했어요?

 

- 새로 맡은 일이에요?
- 맞아

 

별거 아니니까
뭐든 말해봐

 

나하고 같이
무대에 올라가요

 

- 연극 무대요
- 무대 위에?

 

아니, 연기를
시키는 건 아니고요

 

무대 한쪽에 서서

 

날 지켜봐 주세요

 

에이브리 선생님도
허락했어요

 

정서 장애 보조견
같은 거예요

 

개 말고
사람이지만요

 

안 그러면 너무 떨려서
기절할지도 몰라요

 

- 아저씨가 와주면...
- 이자벨

 

나야말로 영광이지
꼭 갈게

 

결국 동생을 못 찾았고
나도 보트를 관뒀어요

 

극복해야죠

 

무슨 일을 하세요?

 

코리가 잘 모르더라고요

 

부동산 개발업자였어요

 

말하자면

 

건물을 부쉈다가
다시 세우는 사람이죠

 

그거 마실 거예요?

 

아뇨, 드세요

 

그건 그렇고

 

앨리스, '행복의 과학'이라는
강연 봤어요?

 

좋아할 것 같네요

 

그렇게 불행해 보여요?

 

아뇨, 그런 뜻이 아니라
난 감동받았거든요

 

- 8개월 전에 일을 관뒀어요
- 그래요?

 

'제리 맥과이어'처럼
시간을 보냈죠

 

나 그 영화 좋아해요

 

발리로 가서
몇 달 살다가

 

말라리아에 걸려서
돌아왔어요

 

예전 직장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토마스 브라운이
그랬던가요?

 

토마스 브라운 경이 말하길

 

'난 세상에서 가장 부유하다
내 안에는...'

 

- 맙소사
- 전 됐어요

 

내 웬수가
여기 와 있어요

 

웬수가 있어요?

 

저 촌뜨기 옆에 서 있는
키 큰 여자요

 

돈 많고 우울해 보이죠

 

- 가서 한마디 할래요
- 그러지 마요

 

- 할 거예요
- 하면 안 돼요

 

- 지금 갑니다
- 앨리스, 저기...

 

- 어머, 앨리스
- 안녕하세요

 

여긴 웬일이에요?

 

데이트 중이에요
남자랑

 

잘됐네요

 

이쪽은 내 남편 롭이에요

 

여기는 앨리스
집안일을 돕고 있어

 

만나서 반가워요, 롭

 

제가 아내분의
'똥개'예요

 

그렇겝 부르진 않았는데...

 

정말?

 

당신은 날
똥개 취급하더니

 

그 래브라푸들한테는
잘해주던걸

 

'래브라두들'이겠죠

 

- 그거나 저거나
- 네

 

- 어디 아파요?
- 우리 개 흉내 같은데

 

도가 지나치군요

 

유기견을 놀리다니
기분 나쁘네요

 

술을 꽤 들이부었나 봐요

 

자기 얼굴에
침 뱉는 짓이에요

 

내가 내 얼굴에?
신선한 지적이네

 

그건 내가 할 소리거든

 

- 내 말 맞죠?
- 앨리스, 그만해요

 

내가 아침에 전화할게요

 

됐어, 내가 관둘 테니까

 

날 두고 딴 여자한테
일을 맡겨?

 

게다가 당신은
암울한 기운이 넘쳐나

 

- 우린 끝났어
- 잘됐네요

 

고마워요

 

잔인한 놈

 

아, 이런

 

대체 어떻게 된 건지
말해줄래요?

 

뭐...

 

데이트하면서
혼자 처마신 거죠

 

예의 없이 굴던 와중에

 

조이 벨이 남편이랑
있는 게 보여서

 

나도 모르게
또라이 짓을 했어요

 

세상에

 

일은 그만둔 거죠?

 

당연하죠

 

확실하게 말했어요

 

오늘 왜 유독 과격하게
돌변한 거죠?

 

그 꽃미남 리더한테
화살을 돌려야겠네요

 

그것만 아니길 빌었는데

 

해리랑 얽히면
결국 이렇게 돼요

 

해리를 아껴서 하는 말인데
그 녀석은 말이죠

 

연애에는
영 젬병이에요

 

그냥 방법을 몰라요

 

내가 알죠

 

남자와 여자의
차이점을 알아요?

 

남자는 일단
행동하고 보는 반면

 

여자는 행동 전에
오만 가지 생각을 하죠

 

장단점부터
행동의 결과까지

 

리스트로 만들어요

 

남자는 행동하고 보죠

 

일단 저질러요

 

조지, 당신만 빼고요

 

당신은 좋은 사람이니까

 

고마워요, 앨리스

 

마치 동성 친구 같아요

 

맙소사, 내가
헛것을 보나?

 

오스틴!

 

여기서 뭐 해?

 

당신한테
계속 전화했어

 

어디 갔었어?
애들은?

 

엄마 집에 있지
근데 잠깐만

 

당신 지금...

 

방금 전에도 물어봤지만

 

- 여기서 뭐 하냐고
- 앨리스

 

몰라, 모르겠어
내가 미쳤나 봐

 

머리가 안 돌아가
그놈들 중 하나야?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조지라고 해요
- 안녕하세요

 

당신 가족들의 팬이죠

 

그렇군요

 

그럼 말씀 나누세요
전 들어갈게요

 

여기 오니까
마음이 놓여

 

기가 막히게 꾸몄네
역시 당신이야

 

- 고마워
- 정말 놀랐어

 

혹시 기억해?

 

이 자리에 앉아서
장인어른을 처음 뵀지

 

- 백만 년 전 얘기네
- 당신 뭔가 변했어

 

- 그래?
- 얼굴이 좋아졌어

 

마침 오늘 대단한 일이
있었거든

 

- 아까 전에...
- 여기 꼭 와야 했어

 

이유는 알지?

 

외간 남자 셋이
우리 가족과 살고 있잖아

 

당신은 갑자기
연락을 끊었고

 

게다가

 

애들도 요새
영상통화 안 걸어

 

- 포크 어딨어?
- 서랍에

 

그래서 말도 없이
온 거야?

 

미리 연락할
생각은 못 했어?

 

그래야 애들한테
말이라도 하지

 

꼭 이래야겠어?

 

오지 말라고 할까 봐
겁이 났단 말이야

 

못 오게 한 적 없어

 

당신이 날 떠났을 때

 

이제 상처 입힐 사람이
없다는 것에 안도했어

 

한동안은 좋았지

 

그러다 깨달았어

 

내 삶의 가장 큰 축복이
사라졌다는 걸

 

우리 살던 집에
나만 홀로 남았더라고

 

웃음소리도 없고

 

함께하는 식사도

 

침대 위에서 뛰는
애들도 없고...

 

우리 가족이 그리워

 

그래서 LA행 티켓을 사서
바로 날아온 거야

 

당신을 보고
말해주고 싶었거든

 

예쁜 당신을 보면서...

 

다시 시작하자

 

여기서 끝낼 순 없어

 

여긴 왜 나타난 거야?

 

우리가 들어가서
도와주자

 

가서 어쩔 건데?
가장 노릇이라도 하게?

 

둘이 딱 붙어서
앉아 있네?

 

둘 다 그만해
애들 아빠잖아

 

이미 갈라섰잖아

 

- 저 남자 잘생겼어?
- 어떤 놈이야?

 

- 찐따 같아?
- 나도 몰라

 

50년대 영화배우
스타일이야

 

거기에 숀 펜이
좀 섞였다고 할까

 

50년대판 숀 펜?

 

- 들어갈래
- 해리, 왜 이래

 

- 앨리스가 싫어할걸
- 네가 뭘 알아?

 

웬일이야
손님방으로 데려가네

 

자고 가나 봐

 

재워줘서 고마워

 

취해서 그래
나중에 후회하겠지

 

그렇게 취하진 않았어

 

잘 자, 오스틴

 

아까 한 말은 진심이야

 

한번 생각해봐

 

해리: 얘기 좀 해요

 

해리: 제발요

 

좋은 아침

 

안녕하세요

 

거기 앉아

 

난 해리예요

 

난 오스틴

 

왜 여기서
지내는 거죠?

 

그럼 어떡해요?
호텔 잡으라고 할까?

 

LA에는 왜 왔대요?

 

이유야 여러 개 있죠

 

이렇게 나타나다니
이기적이네

 

- 가서 인사해요
- 나 피하지 마요

 

그냥 얘기라도 하자고요

 

- 이게 뭐야?
- 얘들아

 

- 저기, 얘들아
- 왜 그래?

 

- 아빠다!
- 안녕, 얘들아

 

아빠!

 

- 예쁜 우리 딸내미들
- 너무 좋아!

 

로지, 많이 컸네

 

슈퍼 모델 같아

 

이자벨, 우리 딸
신발 예쁜 거 신었네

 

- 언제 왔어?
- 어젯밤 늦게

 

놀라게 해주려고
말 안 했지

 

- 오랜만이에요
- 그래

 

- 여전히 멋지네요
- 눈이 삐었군

 

스피닝 수업이 있어서
이만 가야겠다

 

- 이따 얘기하자
- 응

 

여전히 귀엽네

 

그럼 식사해요

 

그래서 저녁을 마치고
걸어가는데

 

달빛이 쏟아지는 거야

 

프로방스 교외의
작은 마을이었지

 

거기서 길을
잘못 들었어

 

- 근데 어디선가!
- 난 다 까먹었는데

 

이상한 여자가
나타나서는

 

날 밀치고서
엄마 가방을 낚아챈 거야

 

그때 네 엄마가
망설이지도 않고

 

그 여자를 쫓아가서
날아차기를 하더니

 

태클을 걸어
쓰러뜨리더라고

 

엄마, 너무 웃겨

 

날아차기는 무슨!
태클 건 적 없어

 

- 둘 다 바닥에 굴렀잖아
- 그래

 

정말 멋졌단다
혼자 보기 아깝더라

 

대단한 여자야
진짜 엄청났어

 

그런 소리 마

 

이자벨, 아빠한테
연극 얘기 했니?

 

애기 들었어
잘됐지 뭐야

 

예전부터
글솜씨가 있었지

 

- 그때까지 있을 거야?
- 언제라고?

 

다음 주 금요일요

 

맞아요

 

그때까지 여기 있을진
모르겠네

 

가능하면 꼭 갈게

 

꼭 보고 싶어

 

조지가 이자벨 대본을
봐주고 있어

 

이 친구들이
영화 만든다고 말했나?

 

그럼, 얘기 들었지

 

대단한 일을 하는군
만만치 않을 텐데

 

근데 영화는
워낙 도박 같아서

 

결국 다 운에
달린 거 아닌가?

 

운과 재능에 달렸죠

 

그러니까

 

운이 더 중요해

 

맞다, 오늘 밤에
외식하러 갈까?

 

- 응
- 좋아

 

원래 월요일 밤은
외식하는 날이었지

 

맛있는 거 먹고 오자

 

- 엄마, 가면 안 돼?
- 일찍 나갔다 오자

 

- 엄마, 제발
- 알았어

 

신난다!

 

잠깐만요

 

- 안녕하세요
- 할 말이 있어요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괜찮은지 궁금해서요

 

- 들어와요
- 네

 

난 정말 괜찮아요

 

어떻게 보면
오스틴이

 

내가 듣고 싶던 말을
해준 것도 같고

 

원래 말은 번드르르하니
못 미덥기도 하고

 

잠깐 들어가도 돼요?

 

그래요

 

여기 있는 줄 몰랐네

 

주제넘은 말일지 몰라도

 

- 오늘 정말 예쁘네요
- 정말로요

 

고마워요

 

애들이 걱정돼요
저런 아빠들 많이 봤거든요

 

나타나서 하는 짓이
똑같아요

 

좋은 아빠인 척하는 거죠

 

이제 어쩌겠대요?
뉴욕에 돌아간대요?

 

- 할 말이 있어요
- 못살아

 

바쁘니까 다음에 와요

 

안 돼요

 

우리 얘기 좀 해야겠어요

 

와, 오늘 엄청 예쁘네요

 

냄새도 좋고요
혹시 진통제 있어요?

 

방청객이 있을 줄이야

 

이 얘기는
나중에 다시 하죠

 

설마 내가 방해한 거야?

 

아냐, 아무것도 안 했어

 

이 방에 사람이
꽉 찬 건 처음이네

 

이러다 늦겠어

 

여러분

 

나중에 얘기해요
난 괜찮으니까

 

잘 있어요

 

잘 자요

 

됐어요

 

잘 자라, 얘들아

 

저놈 맘에 안 들어

 

로지가 잘 시간이 지났어
전화해볼까?

 

저런 놈과 결혼했었다니
충격이야

 

팔찌 찬 것도 구려

 

글쎄, 젊었을 땐
나름 괜찮았겠지

 

영국 억양도 멋지고

 

안 그래도 지금...

 

죄송해요

 

저녁은 잘 보냈어요?

 

뭐, 그냥
라자냐 먹었어요

 

남은 게 있길래요

 

저녁은 어땠어요?

 

애들이 좋아했죠

 

당신은요?

 

사실은 나도 좋았어요

 

우리끼리
술 한잔하려고 했는데

 

같이 가서 마실래요?

 

피곤해서
이만 자야겠어요

 

잘 자요

 

- 잘 자요
- 잘 자요

 

앨리스는
12시 전엔 안 자

 

알려줘서 겁나 고맙네

 

누가 알고 싶다든?

 

그럼 잘 자고
아침에 보자

 

아빠, 사랑해

 

아빠도 사랑해
예쁜 우리 딸

 

그럼 잘 자

 

'그가 가까이 다가가자'

 

'그림이 슬로우모션으로'

 

'공기를 가르며...'

 

조지, 좋은 소식이 있어

 

다음 주 금요일인데
투자자가 우릴 만나러 온대

 

미팅 끝나고 나서
이자벨 공연 보러 가자

 

잘됐네
아, 잠깐만

 

그 사람이 나온
기사를 보여줄게

 

'그림이 슬로우모션으로...'
이게 뭐야?

 

- 사실은 말이야
- 다른 각본 아냐?

 

내가 다 설명할게

 

맞아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우리 각본도 안 끝내고
딴 작업 하고 있었어?

 

그래, 근데 말이지

 

넌 우리가 함께해야
하나가 된댔지만

 

나 혼자서도 뭔가를
해보고 싶었어

 

에이전시에서도
동의한 사항이야

 

그래, 알았어

 

재능 있다 이거지?

 

난 투자자 끌어모으고
우리 영화 연출하고

 

영화제에 출품하고
결국 LA까지 왔어

 

그런 뜻이 아니잖아

 

근데 말 한마디 없이
딴 영화를 맡아?

 

- 젠장
- 너도 알잖아

 

우리 영화 작업은
계속하고 있어

 

열심히 하고 있다고

 

근데 돈을 모아야
여기서 나가지

 

네가 뭔 짓을 했는지

 

아직도 못 깨달은 거야?

 

앨리스랑 자면
일이 잘 풀릴 줄 알았어?

 

네 뇌를 해부해 보고 싶다
너 같은 놈은 또 없거든

 

어쨌든 난 용납 못 해!

 

용납 못 한다고

 

너도 앨리스를
사랑하잖아

 

그것 때문에
나한테 화났지?

 

예전에도
이런 일 있었어

 

난 앨리스 사랑 안 해
알겠어?

 

앨리스 스타일을
좋아하긴 하지만!

 

헤이

 

둘이 뭐 해?

 

그건 뭐야?

 

- 손에 든 거 말이야
- 뭐?

 

오디션 안내장이야

 

오디션을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잘 생각했어

 

둘 다 딴 일을
알아보는 거야?

 

- 조지는 벌써 시작했지
- 얘 좀 응원해줘

 

우릴 이간질하지 마

 

왜 미리 말 안 했어?

 

아직 정해진 게 없잖아
각본도 덜 끝났고

 

- 오디션 좀 보면 안 돼?
- 그래?

 

둘 다 행운을 빌게

 

좀 기다려

 

그래, 알았어
공연 끝나면 연락해

 

그럴게, 알았어

 

끊어

 

어이, 총각

 

앉아도 되지?

 

뭔 일 있어?

 

해리가 나가는 걸 봤는데

 

화가 잔뜩 났더라고

 

얘기하고 싶지 않네요
별거 아니니 걱정 마요

 

말이 심하네
여긴 우리 집이거든

 

우리 애들과 아내가 사는데
난 알 권리 있어

 

외람된 얘기지만

 

당신 집일 순 있어도

 

앨리스가 당신 아내는
아닐 텐데요

 

내 딸인 건 맞잖아

 

그럼 이유가 되나?

 

여긴 뭐 하러 온 거죠?

 

상황이 좀 복잡해

 

나도 자네 나이 땐
이해 못 했지만

 

말해봐요

 

뭐랄까

 

가끔은

 

소중한 것과
거리를 둬봐야

 

그 소중함을
알 수 있거든

 

그게 애들과 아내한테
할 소리예요?

 

나한테 왜 이래?

 

내가 무슨 소릴 하든
날 싫어할 거잖아

 

앨리스하고 문제를
잘 해결하는 중이거든

 

그렇게만 되면 자네들은
여기서 쫓겨날 줄 알아

 

앨리스가 그걸 바란대요?

 

앨리스는 본인이
뭘 원하는지 몰라

 

무슨 짓이야?

 

앨리스 대신 친 거다!

 

한번 붙어볼래?

 

나 운동 좀 했어
복싱 잘한다고!

 

알았어요, 미안해요

 

붙어볼래, 어?

 

- 덤벼, 덤벼
- 왜 이래요?

 

양아치 같은 네 형이
내 아내랑 잤지?

 

남자답게 솔직히 불어

 

우린 너 없을 때
더 행복해!

 

우리?

 

무슨 개소리야?

 

세상에!

 

어떻게 된 거야?

 

쟤가 먼저 쳤어

 

- 테디, 왜 그래요?
- 잠깐만요

 

우선 다들 진정해요

 

저 자식 골통이야
애들도 있는데!

 

앨리스, 집이 개판이야

 

더는 못 참겠네

 

내가 언제
이런 꼴 보고 싶댔어요?

 

그러게요
저 사람 내보내요

 

당신들이 나가서
다른 곳을 알아봐요

 

난 가족들을
챙겨야겠어요

 

잠깐만요

 

앨리스

 

미안하게 됐네요

 

당신이 판단을 잘했어

 

꼴이 말이 아니네

 

짜잔

 

앨리스

 

잠깐 나 좀 봐

 

당신이 정말 그리웠어

 

- 혼자서 너무 외로웠지
- 오스틴

 

우리 뭐 하는 거야?

 

우리 관계가
불분명해서 그런 거잖아

 

나도 알아

 

말 나온 김에
확실히 해두자

 

- 우리 다시 시작...
- 이혼해

 

무슨 소리야?

 

이혼하자

 

- 혼인 관계를 끝내자고
- 무슨 뜻인진 알아

 

그런 결정을 내리기엔
아직 준비가...

 

당신 준비됐구나

 

그래

 

난 준비됐어

 

그래

 

알았어

 

패는 내가 쥐고 있는데도
결국 내가 졌군

 

이렇게 정리하는 게
맞는 것 같아

 

나한테 한 가닥이라도
희망이 있었다면

 

어떤 수를 써서든
당신을 되찾았을 텐데

 

- 여기 있길 바래
- 분명 여기 있어

 

저스틴 말고는
아는 사람이 없잖아

 

손 아파 죽겠네

 

잠깐 얘기 좀 해

 

뭔 속셈이야?
난 그럴 마음 없어

 

- 얼굴은 왜 그래?
- 오스틴을 팼거든

 

거지 같은 자식!
들어와

 

앨리스한테 걸렸어?

 

 

그래서 결국
쫓겨나게 됐지

 

- 정말?
- 응

 

오스틴은
계속 거기 있고?

 

그렇지

 

배고프지?
'노부' 남은 게 있는데

 

해리, 우린
너한테 사과하러 왔어

 

너한테 숨긴 건
분명 잘못했어

 

- 안 먹겠다는 거야?
- 노부가 뭔데?

 

초밥이야

 

걱정이 되더라

 

우리가 너에 대한
믿음을 잃었다고 생각할까 봐

 

딱 맞혔네

 

그런 거 아냐

 

그 부업은 거의 끝났어

 

테디가 배역을 따면
그땐 방법을 모색하자

 

맞아, 그러면 돼

 

어떻게든 해보자고

 

내 노부!

 

여기 있었구나

 

아빠 괜찮아?

 

그래, 별거 아냐

 

멍이 좀 들었어

 

이제 잠들었는데
괜찮을 거야

 

그런 모습 보게 해서
정말 미안해

 

아빠도 여기서
같이 사는 거야?

 

LA에서 살 거야
잘됐지?

 

근데 여기서
사는 건 아냐

 

아저씨들은?

 

다들 떠났어?

 

영원히?

 

그래

 

그럼 앞으로
다시는 못 보는 거야?

 

조지가 연극 보러
온다고 했는데

 

나도 알아, 걱정 마

 

꼭 올 거야

 

너희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엄마는 우리 셋만
지내는 게 기대돼

 

내 생각에도
괜찮은 것 같아

 

이제야 좀 조용히 살겠네

 

안녕

 

안녕

 

- 들어와요
- 그래도 돼요?

 

- 당연하죠
- 미리 연락 못 했는데

 

괜찮아요

 

아직 짐 정리가 안 돼서...

 

그래요?

 

좋은데요

 

다른 친구들도
여기 있어요?

 

잠깐 나갔는데
곧 돌아올 거예요

 

사실 내가 먼저
찾아갔어야 하는데

 

오스틴이 있으니까...

 

그 사람 갔어요

 

뉴욕으로 갔다고요?

 

아뇨, 아직 LA에 있죠

 

우리 집에서 나갔어요

 

깨끗이 끝내기로 했거든요

 

그렇게 됐죠

 

정말 현명한 선택이에요

 

그러게요

 

맞아요

 

그래요

 

앨리스, 내가...

 

할 얘기가 있어요

 

진작 했어야 하는데

 

정말 미안해요

 

그날 밤 내내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요

 

지금도 그날 일을
수천 번 생각해요

 

지워지지가 않네요

 

당신한테
상처를 주다니

 

내가 진짜로 잘못했어요

 

내 인생 최악의 실수
톱5 안에 들걸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잘못된 결정을
여러 번 내렸거든요

 

당신은 나보다
더 좋은 남자를 만나야 해요

 

다른 남자들처럼
빈말하는 거 아니에요

 

진심이에요

 

정말로요

 

당신을 만나기 전에

 

난 내 인생에서

 

가장 외롭고 두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그러다 당신을 만났고

 

덕분에 버틸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정말 고마워요

 

당신들이 떠나고 나서

 

다시 내 삶을
살아보려고 하는데

 

당신들이 그리워요

 

우리도 당신이 그리워요
늘 얘기하는걸요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네요

 

누가 왔게요!

 

- 안녕하세요
- 안녕!

 

- 앨리스
- 안녕

 

- 잘 왔어요
- 꽃을 샀네요?

 

앨리스네 있는 꽃이
예뻐 보여서

 

한번 사봤죠

 

- 도와줄게요
- 고마워요

 

- 부엌 어딨어요?
- 저쪽에요

 

이자벨은요?
가끔 문자 주고받았는데

 

얘기 들었어요

 

내일 공연 때문에
떨린대요

 

명상 시작했단 얘기도
들었어요?

 

아뇨, 그거 잘됐네요

 

꽃병에 꽂아둘게요

 

꽃병 있어요?

 

- 없어요
- 알았어요

 

집들이 선물로
사 와야겠네

 

5개의 단막극
가을 공연

 

다들 잘 왔어요

 

안녕하세요

 

들어가기 전에
한마디만 하죠

 

우린 함께 영화를
만들 거예요

 

봐도 기억 안 나는
시시한 영화 말고요

 

뛰어난 머리와 가슴
감각이 있잖아요

 

- 그렇죠?
- 네

 

가요, 잘될 거예요

 

돌아올 줄 알았어요

 

여보세요

 

네, 도착했어요

 

괜찮아요
조금 늦는대

 

좋았어

 

쇼타임!

 

- 엄마
- 왔어?

 

- 안녕
- 안녕

 

아빠 집에서 자니까
어땠어?

 

재밌었어
저녁으로 팬케이크 먹었어

 

올 거야

 

내 생각은 이렇네

 

각본은 좋아

 

무슨 말을 하려는진
알겠다고

 

근데 이왕
영화를 만들 거면

 

더 크게 가자는 거지

 

네, 근데 어떻게요?

 

더 섹시하게 만들어야 해

 

시원시원한 액션도
더 넣고

 

주인공 샘이랑
다양한 국적의 조연들이

 

거대한 절도 행각을
벌이는 건 어떨까?

 

'오션스 일레븐'처럼요?

 

바로 그거야
훌륭해

 

젊은 '오션'이지

 

샘은 인생을
힘겹게 사는 캐릭터인데요

 

그렇지

 

그것도 바꾸면 되겠네

 

유명 배우를 섭외하자고
'헝거게임'에 나왔던 애!

 

그 역은 테디가
하기로 했어요

 

전에도 말했죠?
대단한 배우예요

 

아, 그랬지!

 

- 당신이 테디군
- 네

 

자네한테도
배역 하나 주지

 

저스틴, 당신을 믿어요
알고 있죠?

 

다들 재능이 있는 건
알지만

 

규모가 작다는 게
단점이야

 

뭐랄까, 귀여운 수준?

 

그건 아니죠

 

- 이만 가야겠어요
- 잠깐만

 

귀한 시간 내줘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근데 초등학교 연극 공연을
보러 가야 해서요

 

아무래도 우리하고는
안 맞는 것 같네요

 

각본의 섬세한 부분을
못 알아채잖아요

 

이런 말 한다고
달라지진 않겠지만

 

지금 실수하는 거예요

 

테디는 우리 세대 배우 중에
가장 재능 있는 배우죠

 

그리고 조지는

 

인간의 불가해한 부분을
이해하는 능력이 있고요

 

우린 영화에
인생을 걸었어요

 

우릴 믿고 맡겨준다면
절대 실망하지 않을 거예요

 

워렌, 하나만 묻죠

 

차 좀 써도 돼요?

 

정말 멋졌어, 멋졌다고!

 

- 해리, 괜찮겠어?
- 제작자는 많아

 

나 못 믿어?

 

심호흡해

 

난 할 수 있어

 

서둘러

 

- 문 닫았어요
- 뭐라고요?

 

공연이 시작한 후엔
아무도 못 들어가요

 

농담이죠?
고작 초딩 공연인데?

 

6시에 문 닫으라는
명령을 받았거든요

 

지금은 6시 15분이네요

 

꼭 들어가야 해요
날 기다리는 아이가...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군요

 

실례합니다

 

액션 배우로 키워야겠어

 

어서 가

 

넌 잘할 거야

 

이자벨 블룸의
'3 + 3'입니다

 

- 테디, 테디!
- 저기 있네

 

젠장, 미치겠네

 

안녕하세요

 

왔어요?

 

잠깐만, 좀 지나갈게

 

여느 날처럼...

 

죄송합니다

 

언니, 제발

 

- 당신이 조지예요?
- 네

 

- 드디어 찾았네
- 그쪽은요?

 

- 에이브리예요
- 당신이요?

 

네, 조지 맞죠?

 

맞아요

 

가죠

 

여기 서면 보일 거예요

 

여느 날과...

 

이자벨

 

- 이자벨
- 이자벨!

 

넌 할 수 있어

 

여느 날과 다름없이
시작해서

 

여느 날처럼
끝났던 그날

 

하지만 그날의 공기는
왠지 특별했다

 

그곳은
항상, 언제나

 

섭씨 22도에 햇살 가득한
나의 새로운 고향

 

묘하게도 멋진 도시
LA였다

 

알고 보니 도시보단
시골에 가까웠지만

 

다들 말해봐
엄청난 거 맞지?

 

초등학교 연극이
그렇게 훌륭할 줄이야

 

- 그러게
- 대박이었어요

 

기립 박수를 받았잖아
우는 엄마도 많았어

 

엄마들은 울고
난 흐느꼈지

 

'뉴욕에서 아이로 산다는 것'
그 대사는 정말!

 

'잠들지 않는 도시에서
8시 반에 잠이 든다'

 

그거 맞아

 

아빠 역할 한 애가
맘에 들었어

 

왜?

 

우리 집 얘기 아니었어?

 

우리 얘기 맞지?

 

명탐정이 납셨네

 

소중한 친구 인디와의
추억을 기리며